친환경 시대, 왜 철강재의 재활용성이 중요한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Net Zero)과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이 핵심 화두로 부상하면서, 철강 산업도 급속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철강은 전통적으로 에너지 집약적이고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군으로 꼽히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생산 공정뿐 아니라 철강 제품의 재활용성 확보가 절실합니다.
철강은 사실상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한 금속 중 하나로, 재활용률이 90%를 넘는 대표적인 순환 자원입니다. 자동차, 건축물, 가전제품 등에서 사용된 철강 제품은 해체 후 고철(Scrap)로 회수되어 다시 제강 공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철강의 재활용은 원료 채굴, 제련, 가공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폐기물 발생량 감소와 자원 절약에도 기여합니다.
따라서 재활용성이 뛰어난 철강 종류와 그 활용 방식은 ESG 기반의 자재 선정과 친환경 건축,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을 위한 핵심 요소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재활용 철강재 종류와 특징
모든 철강이 재활용될 수 있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강종은 재활용 효율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지속가능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일반 구조용 강재(SS400, SM490 등)
구조용 형강, 강판 등에서 주로 쓰이며, 해체된 건축물이나 철골 구조물에서 고철로 회수 후 고로 또는 전기로에서 재활용 가능 - 스테인리스강(SUS304, SUS316)
고가 금속이지만 내식성과 수명이 길어, 회수율이 높고 재활용성이 우수함. 재활용 시 크롬(Cr), 니켈(Ni) 성분도 보존되므로 고품질 재생이 가능 - 고강도 내마모강(HARDOX, JFE-EH 등)
중장비, 광산장비 등에 쓰이며, 사용 후에도 구조적 강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재사용되거나 파쇄 후 고급 재료로 재활용 가능 - 전기강판 (Electrical Steel)
모터, 변압기 해체 시 회수되며, 자성 특성은 일부 저하될 수 있으나 충분히 회수되어 순환 자원으로 재활용됨 - 컬러강판, 도금강판(GI, GL 등)
페인트나 아연 도금층은 재활용 시 제거가 필요하나, 철 본체는 열원으로 회수하거나 용해 후 정제 공정에서 재사용 가능 - 열간/냉간 압연강판
얇은 판재류는 형상과 용도에 따라 분리 수거되며, 가전 해체, 자동차 해체 후 고철로 가공되어 재용융됨
이러한 강재들은 회수 용이성, 수명 종료 후 품질 유지 가능성, 분리·가공의 용이성 등의 측면에서 높은 친환경 가치를 갖습니다.
재활용 철강재의 제조 방식과 환경 효과
철강 재활용은 주로 전기로(Electric Arc Furnace, EAF) 방식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전기로는 고철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여 고온의 전기 아크로 용융시키는 방식으로, 고로(BF, Blast Furnace) 방식 대비 다음과 같은 친환경적 이점이 있습니다:
- 탄소배출량 감소: 고로 대비 CO₂ 배출량이 약 75% 이상 적음
- 에너지 절감: 원료 채굴 및 정련 없이 재활용만으로 제강 가능
- 자원 효율성: 철광석·석탄 사용 최소화, 자연 자원 보존
- 오염물질 저감: 슬래그, 분진, 유해가스 배출량 감소
- 소량 다품종 대응: 다양한 스크랩을 활용하여 맞춤형 강재 생산 가능
이 때문에 글로벌 철강사들은 전기로 전환 비중 확대, 재생 원료 비율 강화, 순환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린 스틸(Green Steel)’로 불리는 탄소중립형 철강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과 재활용 철강재의 실제 적용 사례
재활용 철강을 사용할 경우, 단순히 환경에 좋은 것 이상의 사회적·경제적 효과도 창출됩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인증 시스템과 적용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 환경표지인증 (환경부): 일정 비율 이상의 재생 원료를 사용하고, 생산·폐기 단계의 환경 부담이 낮은 자재에 부여
- LEED (미국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 철강 자재의 재활용률이 일정 이상이면 ‘재료 및 자원(MR)’ 항목에서 가산점
- EPD (환경성적표지): 제품 생산의 탄소배출량, 자원 소모량 등을 계량화하여 제품의 친환경성을 수치로 표시
- 친환경 철강 건축물 사례:
- 국립생태원, 세종시 정부청사: 고로 대신 전기로 방식 철강 사용
- 현대제철 순환자재 H형강: 100% 고철 기반으로 제조된 LEED 대응 제품
- 태양광 구조물: GL 도금 컬러강판 + 재생강 사용, 내구성과 친환경 동시 확보
이처럼 환경 인증과 철강 재활용은 단순 기술이 아닌 브랜드 가치와 사회적 책임 이행 수단으로도 기능하며, 기업·기관의 지속가능경영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철강재 선택을 위한 가이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을 도입하고자 할 때 실무에서는 다음과 같은 포인트를 고려해야 합니다:
- 강종 선택 시 재활용성 우선 고려: SUS304, GI, SM490 등 재활용률이 높은 강종 위주로 기획
- 전기로 생산 여부 확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의 ‘그린스틸’ 라인업 확인
- 스크랩 원료 비중 명시된 제품 선택: 생산업체에서 제공하는 EPD, MTC(재료시험성적서) 확인
- 친환경 건축 설계 반영: LEED, G-SEED 등 국내외 친환경 인증 기준에 따라 자재 기획
- 해체 가능성과 재사용성 고려한 설계: 철골 구조물이나 조립형 패널 설계 시 해체 후 자재 재사용까지 고려한 순환 설계 필요
또한, 발주처나 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철강 사용 계획서를 작성하고, 납품업체와 함께 탄소 배출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ESG경영의 실질적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재활용 가능한 철강은 단지 자재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경제·사회적 가치를 모두 아우르는 미래 전략입니다. 친환경 시대의 설계자, 구매자, 시공자라면 이제 철강의 ‘가격’만이 아니라 ‘순환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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