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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 5가지

liwu6688 2025. 7. 6. 23:00

철강 선택, 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까?

철강은 산업 전반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금속 자재지만, 단순히 ‘강하다’거나 ‘녹슬지 않는다’는 기준으로 선택하기에는 너무 많은 종류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조용, 기계용, 전기용, 내식용, 내열용 등 목적에 따라 요구되는 성능이 다르고, 동일한 제품이라도 사용 환경이나 가공 방식에 따라 적합한 강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잘못된 철강 선택은 제품의 수명 단축, 품질 불량, 공정 손실, 심한 경우 구조물 붕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올바른 철강 선택은 비용 절감, 제품 경쟁력 강화, 유지관리의 효율화 등 다양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철강재를 선택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5가지 핵심 요소를 정리하여, 실무자와 설계자가 보다 전략적인 자재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요소에 따라 철강 선택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요소 ① 기계적 성질 – 강도, 연성, 인성, 경도

철강 선택 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기계적 성질(Mechanical Properties)입니다. 이는 철강이 외부 하중이나 충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결정하며, 제품의 구조적 안전성과 직결됩니다.

  • 항복강도(Yield Strength): 탄성 범위를 벗어나 영구 변형이 시작되는 응력 값. 구조물이나 자동차 프레임에 중요.
  • 인장강도(Tensile Strength): 재료가 파단되기 전까지 견딜 수 있는 최대 응력.
  • 연성(Ductility): 늘어나는 성질. 성형성이나 사고 시 에너지 흡수에 중요.
  • 인성(Toughness): 충격에 버티는 성질. 내진 설계, 스프링 등 반복 하중 부품에 필수.

경도(Hardness): 마모 저항성. 공구강, 내마모강 등에 적용.
이러한 물성은 용도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구조물은 항복강도와 인성이 중요하고, 절삭 도구는 경도와 내마모성이 우선입니다. 따라서 강종의 물성표(Mill Sheet)를 반드시 확인하고, 실사용 조건과 맞는 값을 선택해야 합니다.

 

 

요소 ② 환경 적합성 – 내식성, 내열성, 내화학성

철강의 물성이 아무리 우수해도 사용 환경과 부합하지 않으면 수명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식, 열, 화학물질 등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 내식성: 습기, 염분, 산화 조건에서 부식 저항성. 스테인리스강(SUS304, 316), 도금강판(GI, GL) 등이 대표적.
  • 내열성: 고온에서도 구조 변화나 산화 없이 유지되는 성질. SUS409, 내열합금강 등이 대표적.

내화학성: 산, 염기,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에서의 안정성. SUS316, 듀플렉스강, 고니켈합금 등이 사용됨.
예를 들어 해안가 건축 외장재는 GI보다는 GL 또는 SUS316이 더 적합하며, 화학 플랜트의 배관은 일반 탄소강보다 스테인리스강 또는 특수 합금강이 필요합니다. 철강의 내환경성을 무시하고 비용만 고려하면 유지보수 비용과 제품 불량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요소 ③ 가공성과 용접성 – 실제 제조 과정의 호환성

설계자가 원하는 물성을 가진 철강이 있다 하더라도, 실제 가공이 어렵거나 용접이 불가능하다면 생산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가공성(Formability), 절단성, 굽힘성, 용접성 등 제조 과정과의 호환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 냉간압연강(CRC)는 절곡, 펀칭, 성형이 용이해 가전이나 자동차 외판에 적합합니다.
  • 고강도강(HSS, UHSS)는 성형이 어려워 핫스탬핑 공정이 요구되며, 전통적인 금형에는 부적합할 수 있습니다.
  • 스테인리스강은 용접 시 열팽창이 크고 피막이 손상되기 쉬워, 적절한 용접 조건이 필요합니다.

도금강판(GI, GA)은 용접 시 스패터 발생 가능성이 있어, CO₂ 또는 저열 용접법을 사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는 자재의 ‘도면상 성능’뿐 아니라, 제조공정 비용, 가공 장비 적합성, 숙련도 등을 함께 고려하여 최적의 철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소 ④ 경제성 및 수명주기 비용, 요소 ⑤ 인증과 표준

철강의 단가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철강 선택은 **초기 비용뿐만 아니라 전체 수명주기 비용(LCC: Life Cycle Cost)**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SS400은 저렴하지만 유지보수 비용이 높고, SUS304는 비싸지만 부식 걱정이 적어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더 낮을 수 있습니다. 또한 철강 제품에 대한 국가 또는 국제 표준(KS, JIS, ASTM, EN 등)의 대응 여부, 시험성적서(Mill Sheet) 제공 여부도 매우 중요합니다.

  • KS SS400 ≈ ASTM A36 ≈ JIS SS400 (유사 등급)
  • 제품별 성분표와 기계적 성질 확인 필요

정부·공공기관 발주 시에는 필수적으로 표준 인증 요구
또한 환경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탄소중립 인증, ESG 대응, 리사이클 인증 등을 갖춘 제품이 입찰 또는 수출 경쟁력에서 유리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철강재는 단순 단가만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기능+수명+규격+인증+환경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자재입니다.

 

철강재 선택은 단순한 기술 판단이 아니라, 제품 품질, 제조 효율성, 유지비용, 프로젝트 성패까지 좌우하는 전략적 결정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5가지 요소 ― 기계적 성질, 환경 적합성, 가공성, 경제성, 인증 기준 ― 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 비용 대비 최적의 성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설계자와 구매 담당자는 철강재의 데이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 조건과 연계된 통합적 판단 능력이 요구됩니다.